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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맛집] SAAP 연남 방문기(연남동 맛집, 태국 음식)

yhtragramming 2021. 4. 8. 20:17

근 한 달이 되었지만, 너무나 맛있어서 다음에 또 가고 싶었던 연남동의 맛집 SAAP에 대해 공유해볼까 한다.

데이트할 때는 항상 고민이 된다. 사람이 적으면서 맛있는 곳은 어딜까. 둘이 만나기 그리 멀지 않은 곳은 어딜까.

 

하지만 이 시국에 그런 곳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데이트 계획을 짤 때, 나의 기준은 단순하게 웹 검색 시 상위 노출되는 곳에 가보는 것. 물론 그중 맛집이 대다수였지만, '와 정말 찐 맛집이다'라고 생각했던 적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나보다 훨씬 더 꼼꼼한 여자친구는 맛집을 픽할 때면 네이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곳에서의 평을 전부 종합해본다. 만난 지 근 3년이 되어가지만, 그녀의 픽은 결코 틀린 적이 없다.

 

직업 특성상, 토요일까지 근무하고 나를 만나주는 여자친구에게 항상 미안하다. 그래서 함께 가기 너무 먼 곳은 데이트 장소에서 제외해왔다. 그런 그녀가 연남동에 있는 SAAP에 가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연남동 SAAP은 태국 음식 전문으로, 홍대입구역에서 도보 15정도의 거리에 위치해있다. SAAP 방문 당일 역시 연트럴파크에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걸어가면서 서로 얘기하길... '이 사람들 전부 SAAP 가는 것 같아..ㅋㅋ'... 이미 여러 블로거들께서 웨이팅 경험을 적어놓으셨던 터라 나름대로 기다릴 각오는 하고 가긴 했다.

 

그러나 타이밍이 잘 맞았는지!! 비어있는 테이블이 3개 정도 있었다. 시간대는 오후 4시 반에서 5시 사이. 저녁시간으로는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매장이 깔끔했다. 아마도 생긴지 얼마 안 되어서 + 사장님께서 나름 관리를 잘해주셔서이지 않을까. 초록색의 외관 및 인테리어가 기억에 남는다.

 

아래 사진처럼 태국 식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20년 전, 어머니가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컴퓨터 강사로 봉사하고 계실 때, 몸이 불편하신 분들과 함께 봉사 겸 태국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당시에 먹었던 식품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분위기와 향수가 느껴졌다(너무 오래돼서 안 믿으실 수도...ㅋㅋ).

벽은 창맥주 + 마마 누들로 장식되어 있다. 완연한 태국 분위기를 풍겨주셨던 사장님의 인테리어 센스.

우리 커플은 2인 세트(마마 드랍 더 누들 + 쌉 치킨 덮밥 + 에그 샐러드)에 창 맥주 2잔, 그리고 똠 양 국수를 시켰다. '우리 돼지인가 봐~'를 한 2~3번 외치고, 꼭 책임지고 다 먹어야 한다는 서로의 다짐까지 받았다. 왜냐하면 누가 봐도 둘이 먹을 만한 양은 아니었으니까... ㅋㅋㅋ 직원분도 주문하는 걸 보고 조금 놀라신 것 같긴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나의 뇌피셜...ㅋㅋ

 

여자친구랑 하나씩 입은 일명 '쌉존맛탱♥' 앞치마 ㅎㅎㅎ

조금 기다리자 창 맥주가 먼저 나왔다.

그리고 가장 먼저 나온 에그샐러드. 그 맛을 본 순간 참 신세계였다. 정말 맛있었다.

소스에서 계란 반숙까지 완벽했다. 일단 메뉴가 다 나오면 한꺼번에 찍자고 했지만 우린 그럴수가 없었다.

바로 먹기 시작했다 ㅎㅎㅎㅎㅎㅎ

이어 쌉 치킨 덮밥과 마마 드랍 더 누들이 나왔다.

 

 

둘 다 태국의 향신료가 적절히 섞인 맛이었고, 정말 둘이서 말할 새도 없이 순삭 할 정도로 맛있었다.

치킨 덮밥은 치킨을 잘라서 밥에 비벼 먹어야 제맛이다. 치킨이 살짝 짰다.

 

하나둘씩 비워가는 우리... 맨 마지막에 나온 '똠 양 국수'는 쌀국수에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것인데, 감자탕과 쌀국수를 동시에 먹는 맛이 났다. 국물이 진하고 참 개운했다! 한국의 일반 감자탕 혹은 베트남 쌀국수 집에서 먹는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 한 번씩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동남아 음식을 처음부터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짙은 향신료와 야채 위주의 재료들. 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그 풍미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일반 육류에 비해 건강식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맥주와 함께 먹으면 일주일간 일터에서의 고생을 보상받는 느낌이 났다.

 

역시나 여자친구 덕분에 후회 없는 식사를 했다. SAAP은 연남동 외에도 지점이 있다. 첫 지점이 연남동이었는데, 음식도 깔끔하고 맛도 좋은 곳이었다. 기약은 없지만, 한 번쯤 다시 가보고 싶은 음식점이었다. 시간대만 잘 맞춘다면, 웨이팅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 서로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혹여 연남동에서 연인 혹은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가실 맛집을 찾고 계신다면 SAAP을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긴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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