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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개발하다 2 ) 항공권 합리적으로 구매하기 1 본문

Travel/여행 TIP

여행을 개발하다 2 ) 항공권 합리적으로 구매하기 1

yhtragramming 2019. 6. 4. 20:22

안녕하세요.

 

여행을 개발하다 1, 패키지 여행 vs 자유 여행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는 항공권을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법1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이 또한,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참고만 부탁드릴께요!! : )

 

항공권은 여행 예산에서 가장 많은 파이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구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불필요한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며, 다른 부분(예를 들어 숙소나 식사, 기념품 구매 등)에 더 투자할 수 있는 여유도 가져다 줍니다.

 

그럼 먼저, 자신의 항공권 구매 전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지 않은지 체크해 보시겠어요?

 

체크리스트

1. 가고 싶은 여행 일자를 정한다. (이 날 휴가를 써야지 하면서, 이 날 친구랑 같이 가야지 하면서)
2. 스카이 스캐너나 인터넷 쇼핑몰 혹은 여행사 홈페이지에 정한 일자를 입력한 뒤 항공권을 검색한다.
3.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적극적으로 검색엔진(구글, 네이버 등)에 내 정보(쿠키)를 제공한다. (이와 동시, 들어가는 사이트가 여행사가 아닌데도 계속 내가 검색한 목적지의 항공권 시세가 광고에 표시되며 끊임없이 구매를 재촉한다.)
4. 항공권이 팔렸는지 아니면 내가 가고 싶은 날만 만석인 건지.. 인터넷에서는 계속 높아진 가격 제안이 들어온다. 이와 반비례해서 잔여 좌석수는 줄어든다.
5. 만석, 내가 지정한 날짜에 가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증가한다.
6. 결국 높아진 가격들 중에서 가장 저렴한 것을 선택해서 구매한다.
7. 어쨌든 여행을 간다니 기쁘다.

 

물론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이 자유롭지 않은 분위기라서, 혹은 지정된 날짜가 아니면 개인 사정으로 시간 내기가 어려우신 분들이라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시간에 여행을 가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저 위의 시나리오를 조금 바꿔보는 것을 추천해요.

 

저 또한 항공사 판매 채널별 가격 제안 알고리즘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항공권에서 각 여행사로 판매하는 항공권의 원가가 얼마인지는 자세히 모릅니다. 하지만 하단에 기술한 것은 거의 확실한 팩트라고 생각합니다.

 

1. 날짜가 너무 좋아 그 날 여행을 가고 싶다면, 남들 역시 그 날짜가 좋다고 생각한다.
(주말, 목금토일, 토일월화, 황금연휴, 공휴일이 낀 장기간 연휴)
2.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수요가 많은 항공권은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해당 날짜의 항공권 검색 및 클릭 수만 올라가더라도, 공시되는 항공권 가격은 이와 비례하여 올라간다.
3. 주말, 성탄절 등을 뺀 황금연휴, 명절, 국가 기념일은 나라마다 상이하다. 즉, 우리나라의 공휴일이 꼭 다른 나라의 공휴일은 아니다. 여행사들은 황금 수요가 있는 날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여 큰 돈을 번다.
4. 대형 플랫폼(스카이스캐너, 호텔스닷컴)에서 제안하는 가격과 실제로 결제하는 가격은 대부분 다르다.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이런 점에서 틈새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1人입니다.

그럼, 이러한 틈새를 활용한 합리적인 항공권 구입 방법을 하나 둘씩 알아보겠습니다.

 

 

 

1. 구글 크롬 시크릿모드(Ctrl+Shift+n)를 필수로 활용한다.

 

우리는 인터넷에 타인에게 터놓을 수 없는 고민거리나 경험을 털어놓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검색합니다. 여행도 그 고민 중 하나겠죠? 그런데 문제는 검색을 하면 할수록, 그것이 데이터화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목적지를 정하고 항공권을 검색하는 순간 뒤에서는 알고리즘이 동작하며 학습을 합니다.

 

‘이 사람은 베트남에 가고 싶구나, 미국을 가고 싶구나, 몇 시에 비행기를 타고 싶구나’.

 

그리고 검색 엔진은 판매자의 입장에서 광고를 시작하죠. 철저하게 광고주와 검색엔진의 이익을 위해서.

 

온전하게 자신의 ‘잊혀질 권리’를 찾기는 어렵겠지만, 구글 크롬의 ‘시크릿 모드’를 이용하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방법은 크롬창을 띄운 뒤 , Ctrl + Shift + n을 누르는 것입니다.

 

물론 시크릿 모드로 사이트 브라우징을 하는 와중에는 해당 업체에 쿠키가 제공됩니다. 하지만, 시크릿 모드를 종료하는 즉시 해당 데이터는 사라집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개인 PC에 있는 쿠키를 지워준다면, 자신의 발자취를 따라다니는 알고리즘의 감시망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여행 날짜는 미리 정하지 않고, 항공권을 구매할 때 정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위에서 기술한 체크리스트의 첫 번째 항목을 역발상으로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그나마 남들이 여행을 안 가는 날 항공권을 사고, 그 때를 여행기간으로 잡는 것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시는 스카이 스캐너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로 특정 날짜를 지정해서 검색하지 않는 것입니다.

언제가서 언제와야지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 두세요.

대신 월 단위로 검색합니다.

 

저는 최근에 깨끗해진 휴양지, 필리핀의 보라카이를 선택했습니다. (인근 도착 공항은 칼리보 공항입니다.)

 

가는 날, 오는 날을 선택할 때는 특정 날짜가 아닌 한 달 전체로 선택하여 검색한다.

단순히 특정 날짜가 아닌 한 달 단위로 검색했는데도, 눈에 쏙쏙 들어오는 정보가 있습니다.

사용자가 지정한 한 달 간, 어느 날짜가 가장 싸고 어느 날짜가 가장 저렴한지에 대한 정보죠.

 

심지어 초록색, 주황색,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가독성도 좋습니다.

(보라카이가 7만원대라... 갑자기 짐싸고 싶어지네요 ㅎㅎ)

여기서 가는 날을 선택하시면, 오는 날에 대한 가격정보가 표시됩니다.

그리고 오는 날까지 선택하시면, 하단의 최종 결제금액이 표시됩니다.

 

이렇게 하나 둘 클릭하다보면, 미리 설정해놓은 예산에 최적인 항공권, 여행 기간, 출발일자들이 하나 둘 보일꺼에요. 제가 선택한 날짜는 6월 8일 ~ 12일로, 단돈 142,583원에 보라카이 왕복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단, 여기서도 한 번의 머리싸움을 더하시면 일석이조입니다.

 

가는 날을 선택해야지만 오는 날의 가격 정보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스카이 스캐너에서 가는 날이 언제냐에 따라, 오는 날의 가격을 달리 제시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말인 즉, 가는 날에는 싸게 제시하면서, 오는 날에는 비싼 가격을 부를 수 있다는 거에요.

이러한 상황을 예상해보고, 경우에 수를 계산하여 여러번 조합을 만들어보셔야 합니다.

 

조합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가끔은 왕편, 복편을 따로 예약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한 항공사에서 왕복편을 한꺼번에 예약하는 것이 보다 저렴합니다.

 

 

 

3. 빛깔(가격)만 좋은 '해외여행사 판매 LCC 티켓'을 주의한다.

 

해외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저가항공 상품을 구매하시기 전에는, 반드시 해당 저가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비교 후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는 해외든 국내든 상관없이 똑같이 적용됩니다.

 

일단 14만원이라는 제주도 왕복 항공권 정도의 가격으로 보라카이 항공권 찾기에 성공했습니다.

항공편은 필리핀에어아시아(이런...)에요...

 

티켓을 최종적으로 결제하려하니, 여러 업체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업체에 따라 부르는 가격도 각각 다르네요.

 

제일 위의 익스피디아를 선택해 접속해볼까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아래의 에어아시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위탁 수하물을 제외한 가격인데도, 익스피디아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항공권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익스피디아에 들어와보니 다행히 최종 결제 금액은 한화로 13만원입니다.

다행히 예약 수수료도 없네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면 바로 수하물을 별도로 결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위탁 수하물의 양의 적거나 그 자체로 기내에 반입 예정이신 분들이라면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싼 항공권에서 벌어들이지 못한 수익을 수하물과 별도의 기내 판매로 매꾸는게 저가항공의 현실입니다. 스카이 스캐너를 통해 들어간 사이트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수익을 내므로, '제 값 + 알파'를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게다가, 익스피디아와 같은 해외 업체를 통해서 구입하면, '수수료 + 환위험'까지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잘못 결제한 것을 결제취소 혹은 환불하면 되지 않을까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여행사에서 환불했던 후기들을 그닥 좋지 않습니다. 길게는 몇 개월까지 소요되었다는 포스팅도 꽤 있었어요. 그래서 구매 전에 해당 여행사의 환불 소요 기간, 피드백 속도 등은 항상 체크해 보시는게 좋습니다. (마음이 급해 항상 먼저 결제하고, 뒤늦게 후회했던 저라서...)

 

결론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위탁 수하물의 규모가 조금 있고, 별도의 기내식까지 제공받길 원하신다면 1차 필터링을 FSC로 두고 검색하시는게 좋습니다.

 


지금까지 항공권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혹시 제 생각이 조금 틀리거나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많이 알려주세요! :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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