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개발하다

[타이베이 여행] 고궁박물원 관람 후기 본문

Travel/대만(2019.06)

[타이베이 여행] 고궁박물원 관람 후기

yhtragramming 2019. 6. 22. 10:56

안녕하세요.

 

오늘은 타이베이 여행 중 다녀왔던 '고궁박물원'에 대한 방문 후기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그 나라의 역사를 미리 공부하고 가는 편은 아닙니다.

 

패키지 여행을 주로 해서 그랬는지, 가이드의 설명을 잠결(?)에 듣고 집에 돌아와서 역으로 찾아봤던 저였습니다. 매번 후회를 많이 했죠. 미리 공부하고 갔더라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왔을텐데 하면서요.

 

하지만 단 한 번도 실천하지 않았던 저... 이번 여행 역시 목적지만 정하고 출발했죠.

 

그런데 지난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타이베이의 명소이자, 필수 방문지라고 여겨지는 '고궁박물원'을 다녀오지 못했다는 것이었어요. 단순히 관광 명소의 의미만 지닌 것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은 영국, 루브르, 바티칸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4대 박물관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고궁박물원은 유물의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있었어요. 또한, 그 가짓수도 엄청나게 많아 전시물을 3개월에 한 번씩 바꾸면서 관광객을 맞이한다고 하더라구요. 모든 전시 유물을 엄청 자세히, 하나하나 뜯어보며 관람하려면 무려 8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무섭...ㅎㅎ)

 

마침 제가 여행하는 기간에는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비가 왔어요. 특히 고궁박물원에 가는 날은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내에서 여행할 수 있는 고궁박물원은 안성맞춤 루트였어요. 여정도 그 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정했구요. 여행만 가면 활발해지는 저는 아침 식사 후 바로 고궁박물원으로 출발했습니다.

 

 

1. 운영 시간 및 관람 비용

일단 운영 시간입니다.

요일

운영시간

월, 화, 수, 목, 일

08:30 ~ 18:30

금, 토

08:30 ~ 21:00

 

쉬는 요일은 딱히 명시되어 있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월~목, 일)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6시 반까지 운영합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2시간 30분 더 연장하여 오후 9시까지 운영하더라구요. (하지만 행사 등으로 운영 시간은 항시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한 번 더 체크하고 가는 센스!)

 

저는 4~5시간 정도 관람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운영 시작 시간에 맞추어 갔습니다. 아무리 타이베이 여행 비수기라고 하더라도, 고궁박물원은 관람객이 꽤 많을 것 같았거든요.

 

비용은 성인 기준 $350NT로 37.5의 환율로 계산했을 때, 한화로 13,125원 정도에요. 타이완 국민은 무료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KKDAY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KKDAY를 통해 예약한 상품은 13,100원으로, '고궁박물원 + 고궁박물원 남원' 입장권 패키지였는데요. 처음에 '고궁박물원 남원'이라는 곳이 고궁박물원 내에 있는 다른 건물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타이베이가 아닌 타이베이 중남부에 있는 박물원이더군요.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개인적으로 타이베이만 여행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현장 구매 대비 KKDAY를 통해 구매한 것의 장점은 잘 못 느꼈습니다. 다만 예약을 하고 오지 않은 관광객과는 별도의 장소에서 티켓팅을 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시즌이나 시간대면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고궁박물원 남원도 갈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KKDAY를 통한 예약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훨씬~편하다'까지는 아니었어요. 예약하고 가시는게 마음이 편하시면 예약을 하고 가시면 되고, 아니면 그냥 가셔도 무방합니다.

 

 

2. 가는길 및 교통편

지도에서 위치를 보면, 타이베이 시내에서는 거리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주요 명소인 스린 야시장과 스린 관저가 있는 젠탄역과 스린역 가까이에 있어요. 그렇다고 내리면 바로 보이는 정도는 아닙니다ㅎㅎ. MRT를 이용하면 스린역에서 버스를 한 번 더 갈아타야 되요. 저는 아침 일찍 갔는데, 러시 아워라 그런지 차가 많이 막혔어요. 스린역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20분 정도를 더 갔습니다.

 

 

타이베이 시내 쪽에서 가신다면 스린역 1번 출구로 나와 150m 정도를 걸으면 버스 정류장이 보입니다. 구글 지도 상에는 스타벅스라고 나와있는 곳 부근인데, 정확히 말하면 스타벅스, 피자헛, 왓슨스를 끼고 있는 정류소입니다.

 

표시한 위치에서 815 버스를 타게 되면 고궁박물원 정문까지 친절하게 데려다줍니다(다른 버스 노선이 더 있어요. 제가 탄 버스 노선만 적어놨으니, 너무 815번 버스만 타려고 하시진 마세요 ㅎㅎ). 못 내릴까 노심초사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고궁박물원 앞에서 유턴해서 정차하기 때문이에요!

 

20분을 달려 고궁박물원에 도착했습니다. 고궁 박물원의 전경을 보니 아침 일찍부터 나왔다는게 후회되지 않을 정도로 진경이 앞에 펼쳐졌어요. 비가 잠시 소강 상태였는데, 뒤로 보이는 산에 신령이 내려올 것 같았죠.

 

그렇게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며, 5분쯤 도보로 이동하니 박물원 입구가 눈앞에 보였습니다.

 

 

가장 먼저 KKDAY에서 예약한 티켓을 받으러 갔습니다. 고궁박물원 입구 기준 좌우로 총 2개의 티켓 오피스가 있는데요. 예약을 하셨다면 왼쪽 오피스에서 수령하시면 되고, 그냥 가셨다면 오른쪽 오피스에서 수령하시면 됩니다.

 

 

유물에 대한 설명은 '중국어(만다린어) + 일본어 +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일이 해석하며 관람하기는 좀 그렇죠...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전문 가이드와 동행하여 오시는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그런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습니다. 참고로 대여비는 $150NT입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관람이 끝나면 대여한 곳에 다시 반납하기만 하면 됩니다. 관람 도중 배터리가 나가면 언제든지 갈아줍니다. 개인적으로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관람하니 귀에 쏙쏙 들어오고 좋았습니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아예 하루를 잡고 봤을건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어요.

 

 

티켓팅을 마치고 잠시 옆에 있는 카페에 가서 버블티를 마셨어요. 확실히 대만에서 먹는 버블티는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이렇게 한 숨 돌리고 관람을 시작합니다.

 

 

 

3. 주요 전시물

주요 전시물이라 해도 개개인의 차가 있겠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전시물만 공유하고자 합니다.

 

 

① 취옥 백채

대표적인 전시물 중 하나. 제가 방문했을 때는 3층에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정교하게 조각된 배추, 그리고 그 위에 있는 여치와 메뚜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옥의 색깔차를 이용하여 제작되었다네요. 19세기의 기술이라니 참 놀랍습니다. 육형석, 모공정과 함께 고궁박물원 3대 보물입니다.

 

 

 

 

② 육형석

돼지 비계의 모양을 벽옥으로 조각한 육형석. 정말 살아있는 비계 같았습니다. 정확하게는 동파육을 묘사했다고 합니다.

 

 

 

③ 작자 미상의 여인

여인의 자유로운 복장과 머리 모양은 당대 여성들에게 흔하게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전통적인 여성상을 깨뜨렸다는데 큰 의의를 지니는 작품입니다.

 

 

 

 

 

 

④ 다산과 복의 상징 - 아이 조각

장난끼 많은 아이가 엎드려 있는 모양입니다. 당시에는 건강하게 성장하는 아이들이 복을 불러온다 믿었다 합니다. 그런 점에서 다산과 복을 기원하며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⑤ 청동으로 만든 악기

누가 봐도 갑옷처럼 생긴 이것은 악기입니다. 크기가 조금씩 다른데요. 각자 다른 음계의 소리를 냅니다.

 

 

 

과거로의 여행을 한 것 같았던 타이베이 고궁박물원. 그 와중에도 유물의 보존 상태는 매우 훌륭했어요.

현대 사람 들에게 바로 판매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느꼈거든요.

 

 

한 나라의 발자취와 선조들의 숨결과 혼이 들어가 있는 유물. 우리나라의 유물 관리도 이처럼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으로 타이베이 국립 고궁박물원 방문 후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