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개발하다
개발자로 살아남기2 - 1년 차를 갓 넘기고 본문
안녕하세요.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살아가는 정영훈입니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겠다고 다짐하지만, 의지를 스스로 증발시키는 버릇은 고치기 힘든 것 같습니다.
202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들 건강한 한 해 보내시길 바라요 : )
2020년도 어김없이 새해 첫 다이어리에 '글을 열심히 쓰자'로 적어놓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의 첫 포스팅은 살짝의 끄적거림으로, 너무 오래되어 언제 썼는지 기억도 안 나는 '개발자로 살아남기' 시리즈 2로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글의 개진은 편의상 '반말(?)'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어느덧 실무자가 된 지 1년이 훌쩍 넘었다.
크고 작은 프로젝트 3개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프론트와 백엔드 및 DB와 서버까지 두루 경험을 해보았다. 아직까지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도 느껴진다. 다만 내가 얼마나 자기개발을 열심히 하는지에 따라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도, 더뎌질 수도 있다는 것.
IT 업계의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이 있다.
"다 알아야 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내가 개발자라고 해서, 내가 DBA라고 해서, 웹디자이너라고 해서, JAVA, C++과 같은 언어에만 특화되어야 하고, 데이터베이스에만 특화되어야 하고, CSS와 HTML만 전문가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 봉착하는 수많은 에러들과 인프라적인 문제가 비단 한 곳에서만 발생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가령 웹 프로젝트라면 자바단 오류가 없어도, 데이터베이스의 트랜잭션, 권한, table lock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완벽한 소스를 서버에 디플로이하여 운영해도, WAS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JSP 소스에서 iframe을 사용하여 도메인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데, cross-domain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물론, 재직 중인 회사의 규모와 전문성에 따라 위와 같은 문제점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다. 예를 들어, 분업이 철저히 이루어진 큰 회사의 경우, 프론트는 프론트 업무만, 백은 백업무에만 집중해도 된다.
하지만 프로젝트 단위로 사업을 하는 SI 업체는 정말 '다' 알아야 살아남을 수가 있다. 현재 프로젝트에서 인프라만 건들던 사람이, 당장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풀 스택 개발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할 일이 참 많은 사람같다.
여담으로 2019년 9월, (정말 운이 좋게 지인의 소개로) 독일계 글로벌 ERP 전문 회사 S**사의 면접을 보게 되었다.
1차 영어면접 - 2차 기술면접 - 3차 임원면접으로 이루어진 프로세스였다.
1차 영어면접을 통과하여, 2차 기술면접에 올라갔다. 담당자분은'내가 가장 자신 있는 기술'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달라'라고 했다. 나는 자신 있게 얇고 넓은 나의 공적을 털어놓았다.
C++, JAVA, JavaScript (JQuery)
ORACLE, MySQL, MS-SQL, Tibero
Microsoft Server, Redhat LINUX
를 해봤습니다.
그리고 멋지게 까이고, 털리며 떨어졌다. 하지만 느낀 점은 정말 많았다. 대략적으로 정리한다면.
1. '경험 = 기술력' 공식은 반드시 성립하지는 않는다.
다수의 경험이 기술력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느낀 것을 다시 한번 복습하고, 완전히 체화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2. IT 업뿐만 아니라 그 어떤 업에서도 내가 '그 기술을 안다'라고 남들 앞에서 말할 때는, 적어도 그 기술의 밑장까지 까본 경험을 살려 논리 정연하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리눅스를 다룰 줄 압니다'라고 자랑하고 싶으면, 적어도 커널까지 분석해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세상에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3. 위에서 '다 알아야 한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알고 있는 것들 중에서 특별히 잘 알고 싶은 것을 선택해 깊이 연구해나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것이 나의 전문성으로 연결된다.
4. 기회가 와도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패가 돌아간다.
최종적으로 패를 받는 사람은 나보다 더 준비된 사람이다.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은 상당히 크다.
5. 그 기회는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른다.
고로 항상 준비가 되어있어야지 그것을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지난 1년간의 실무 경험을 IT업 전반의 이해라고 요약한다면, 올 한 해는 '효율적으로 아웃풋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아웃풋이란 회사와 나 자신 모두에게 적용된다.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더 나은 나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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